AAIF가 만드는 AI 에이전트 상호운용 표준
AAIF의 중립 거버넌스와 MCP·A2A 프로토콜, 에이전트 신원·권한 관리 체계를 중심으로 상호운용 표준의 구조를 분석한다.
2026-08-14 · 최초 발행 2026-08-02
도구 연결과 에이전트 협업에 공통 규칙이 필요한 이유
AI 에이전트가 계획을 세우고 여러 시스템과 도구를 조율하기 시작하자 모델의 추론 능력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드러났다. 서로 다른 에이전트와 도구가 각자의 통신 방식을 사용하면 기업은 조합마다 별도의 통합 계층을 만들어야 한다. 에이전트 간 협업은 어려워지고 비용과 복잡도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2025년을 기점으로 AI 산업의 무게중심은 ‘추론하는 모델’에서 ‘행동하는 에이전트’로 이동했다. Gartner는 2026년까지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의 40%가 태스크 특화 AI 에이전트를 탑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전환이 생산 환경까지 이어지려면 도구 접근, 에이전트 간 조율, 신원과 권한 위임을 함께 표준화해야 한다.
2025년 12월 OpenAI·Anthropic·Block이 공동 창립하고 Google·Microsoft·AWS·Cloudflare·Bloomberg가 참여한 AAIF(Agentic AI Foundation)는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Linux Foundation 산하에 출범했다. 2026년 4월 현재 회원사는 170개 이상이다.
동작하는 프로젝트에서 출발한 표준화 재단
AAIF는 2025년 12월 9일 공식 출범한 에이전트 AI 오픈 인프라 표준화 재단이다. 출범과 함께 MCP, goose, AGENTS.md가 핵심 기여 프로젝트로 들어왔다. 문서상의 규격부터 만드는 대신 이미 구현된 프로토콜과 프레임워크를 공동 거버넌스로 옮긴 구성이 특징이다.
Anthropic이 기부한 MCP(Model Context Protocol)는 에이전트와 외부 도구·데이터 소스·서비스 사이의 연결 방식을 표준화한다. 2026년 2월 기준 월간 SDK 다운로드 수는 9,700만 건을 돌파했으며 OpenAI·Google·Microsoft·Amazon 등 주요 AI 제공사가 채택했다.
Block이 기부한 goose는 오픈소스 에이전트 실행 런타임이다. AAIF 생태계에서는 참조 구현체 역할을 맡는다. OpenAI가 기여한 AGENTS.md는 에이전트가 코드베이스 안에서 자신의 역할과 행동 범위를 선언하도록 만든 표준 메타데이터 컨벤션이다.
초대 이사회 의장은 AWS의 David Nalley가 맡았다. 공동 창립사인 Anthropic·OpenAI·Block이 아닌 AWS 인사가 의장을 맡고, 잠재적 경쟁사들이 플래티넘 멤버로 참여한다. 특정 기업이 표준의 결정권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Linux Foundation의 오픈소스 거버넌스 구조를 적용한 것이다.
MCP와 A2A가 나누어 맡는 연결 영역
AAIF가 조율하는 아키텍처에서 MCP와 A2A는 경쟁 규격이 아니라 서로 다른 방향의 연결을 담당한다.
MCP는 에이전트와 외부 시스템을 잇는 수직 계층이다. JSON-RPC over HTTP/SSE 방식으로 동작하며 파일 시스템, 데이터베이스, API, 검색 엔진 같은 외부 도구에 접근하는 방식을 통일한다. “에이전트용 USB-C 포트”라는 비유처럼 도구와 에이전트가 모두 MCP를 준수하면 조합에 구애받지 않고 연결할 수 있다는 플러그앤플레이 원칙을 지향한다.
A2A(Agent-to-Agent Protocol)는 에이전트 사이의 수평 계층을 맡는다. Google이 2025년 4월 공개하고 2025년 6월 Linux Foundation에 기부했으며 HTTP/gRPC 위에서 에이전트 검색과 협력 방식을 표준화한다. v1.0에는 gRPC 지원과 서명된 Agent Cards가 도입됐다. Agent Card는 에이전트가 자신의 능력을 선언하는 메타데이터이며, 서로 다른 벤더의 에이전트는 이를 교환해 상대의 능력을 파악하고 태스크를 위임한다.
이 역할 분담은 에이전트가 어떤 도구를 사용할지와 다른 에이전트에게 어떤 업무를 맡길지를 분리한다. 2026년 현재 이 스택은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 배포의 아키텍처 기본값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에이전트에게 권한을 맡길 때 확인해야 할 것
에이전트가 사람을 대신해 행동하려면 통신 규격만 맞춰서는 부족하다. 요청을 보낸 에이전트가 누구인지, 어떤 사용자에게서 권한을 위임받았는지, 허용된 범위를 넘지 않았는지를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AAIF의 Agent Governance Toolkit은 이 영역을 신원·정책·감사·접근 경계로 나누어 다룬다. MCP 레지스트리 항목에는 암호화 기반의 서버 신원과 증명을 적용해 신원 위조를 막는다. 정책 엔진은 접근 가능한 리소스와 실행할 수 있는 작업을 정한다. 감사 로그는 에이전트의 행동을 추적할 수 있는 트레일을 남기며, 접근 경계는 위임받은 범위 밖의 작업을 제한한다.
기업 환경에서는 기존 신원 체계와의 연결도 필요하다. Agentgateway 같은 구현체는 Azure Entra ID·Okta 등 기업 SSO 제공자와 연동해 에이전트가 인간 사용자와 같은 신원 및 접근 제어 체계를 상속받도록 한다. 별도의 보안 체계를 만드는 대신 기존 엔터프라이즈 보안 인프라 안에서 에이전트를 운영하려는 접근이다.
경쟁 기업이 같은 거버넌스에 들어온 배경
OpenAI·Anthropic·Google·Microsoft처럼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들이 하나의 표준화 기구에 참여한 배경에는 표준 채택의 네트워크 효과가 있다. 각 기업이 독자 규격을 밀어붙이면 생태계 전체가 분열되고, 기업 사용자는 특정 벤더에 종속될 가능성이 커진다.
AAIF는 Linux Foundation을 호스트로 선택해 중립성을 확보했다. Linux·Kubernetes·OpenSSF를 운영하며 축적한 오픈소스 거버넌스 경험을 바탕으로 다층적 투표와 의사결정 구조를 제공한다. AWS 인사를 초대 의장으로 세운 구성도 공동 창립사 중 한 곳이 거버넌스 수장을 맡지 않도록 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각 기업이 내부에서 개발한 프로토콜과 프레임워크를 기부했다는 점도 중요하다. 기부된 프로젝트는 공동 거버넌스로 전환되며, 표준 선언뿐 아니라 코드와 구현체까지 공유된다.
채택 속도는 이 전략의 성과를 보여준다. AAIF는 출범 4개월 만에 170개 이상의 회원사를 확보했고, MCP는 월 1억 1천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사실상 표준(de facto standard)의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코드 채택을 먼저 확보하는 표준화 방식
W3C와 IEEE/ISO는 광범위한 이해관계자의 합의를 거쳐 공식 표준을 만든다. 그만큼 절차가 엄격하고 표준화에는 수년에서 수십 년이 걸린다. AAIF는 MCP와 goose처럼 실제로 동작하는 코드를 먼저 공개하고 채택 기반을 넓힌 뒤 표준을 형식화하는 코드 퍼스트(code-first) 경로를 택했다.
이 방식은 Kubernetes가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표준을 형성하고 Android Open Source Project가 모바일 플랫폼의 표준으로 확산된 과정과 유사하다.
표준 체계 사이의 관계는 아직 열려 있다. MCP가 ISO/IEC 표준과 어떻게 이어질지, A2A가 기존 SOA(Service-Oriented Architecture) 표준과 어떤 방식으로 공존할지는 향후 기술 표준화의 주요 논점이다.
파편화는 완화됐지만 수렴은 끝나지 않았다
AAIF 출범 전에는 OpenAI의 함수 호출 방식, Anthropic의 MCP, Google의 A2A, Microsoft의 AutoGen, LangChain의 독자 에이전트 프레임워크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에이전트 통신을 구현하고 있었다. 어떤 규격에 투자해야 할지 결정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MCP는 도구 연결 레이어를 공통 규격으로 묶는다. 에이전트 프레임워크가 MCP를 구현하면 수천 개의 MCP 호환 도구를 활용할 수 있다. A2A는 서로 다른 벤더의 에이전트가 협력하는 통신 방식을 제공한다. 기업은 이 조합을 통해 도구와 에이전트를 한 벤더에 고정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다.
다만 프로토콜 경쟁이 모두 정리된 것은 아니다. ACP(Agent Communication Protocol) 같은 추가 규격도 등장하고 있다. MCP·A2A·ACP가 어떤 경로로 수렴할지는 2026년의 주요 관전 포인트이며, AAIF의 조율 능력이 생태계 성숙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기업 도입에서 보는 운영상의 가치
2026년 4월 뉴욕에서 열린 MCP Dev Summit은 AAIF 생태계의 확장을 보여줬다. SAP·Salesforce·ServiceNow는 AAIF 표준을 자사 플랫폼에 통합하고 있으며, Microsoft는 2026년 5월 Linux Foundation 기여와 거버넌스 도구를 통해 지원을 강화했다.
기업이 AAIF 표준을 검토하는 이유는 벤더 종속, 감사 가능성, 기존 보안 인프라와의 통합으로 모인다. 표준 기반으로 에이전트 인프라를 구성하면 AI 벤더를 교체할 때 전체 시스템을 다시 구축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Agent Governance Toolkit은 규제 산업에서 요구하는 행동 추적과 감사 경로를 제공한다. SSO·RBAC·SIEM을 포함한 기존 보안 체계와의 연동 경로도 명확해졌다.
2026년 하반기 이후에는 MCP v2와 A2A v1.x 스펙 고도화,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 표준화, 멀티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패턴 표준화가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170개 회원사의 요구를 수렴하면서도 규격의 간결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AAIF의 성패를 가를 조건이다.
AAIF가 택한 구조는 도구 연결과 에이전트 협업을 분리하고, 그 아래에 신원·정책·감사·접근 경계를 둔다. Linux Foundation의 중립 거버넌스와 코드 퍼스트 전략이 결합된 이 시도가 에이전트 AI를 실험 단계에서 생산 인프라로 옮기는 공통 기반이 될 가능성이 높다.
Sources
- https://www.linuxfoundation.org/press/linux-foundation-announces-the-formation-of-the-agentic-ai-foundation
- https://www.anthropic.com/news/donating-the-model-context-protocol-and-establishing-of-the-agentic-ai-foundation
- https://openai.com/index/agentic-ai-foundation/
- https://block.xyz/inside/block-anthropic-and-openai-launch-the-agentic-ai-foundation
- https://www.ciodive.com/news/big-tech-develop-open-standards-agentic-ai/807608/
- https://aaif.io/press/linux-foundation-announces-the-formation-of-the-agentic-ai-foundation-aaif-anchored-by-new-project-contributions-including-model-context-protocol-mcp-goose-and-agents-md/
- https://www.linuxfoundation.org/press/agentic-ai-foundation-welcomes-97-new-members
- https://dev.to/pockit_tools/mcp-vs-a2a-the-complete-guide-to-ai-agent-protocols-in-2026-30li
- https://zylos.ai/research/2026-03-26-agent-interoperability-protocols-mcp-a2a-acp-convergence/
- https://www.solo.io/blog/aaif-announcement-agentgateway
- https://www.hpcwire.com/aiwire/2026/05/18/microsoft-backs-open-agentic-ai-ecosystem-with-new-linux-releases-governance-tools-and-aaif-push/
- https://intuitionlabs.ai/articles/agentic-ai-foundation-open-standa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