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투자형 SW사업의 구조와 공공-민간 협력 조건
소프트웨어 진흥법 제40조를 토대로 민간투자형 SW사업의 투자 구조, 수익 배분, 계약 운영과 추진 과제를 정리한다.
2026-08-14 · 최초 발행 2025-05-23
공공 SW에 민간 투자 구조를 적용하는 방식
민간투자형 SW사업은 공공부문의 소프트웨어 개발과 운영에 민간의 자금 및 전문성을 결합하는 사업 모델이다. 소프트웨어 진흥법 제40조가 법적 근거가 되며, 국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은 민간 투자를 받아 소프트웨어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민간투자자는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 일부를 받을 권리를 가지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민간투자형 소프트웨어사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할 수 있다.
기존 정부조달 방식과 구별되는 지점은 민간이 초기 투자 위험의 전부 또는 일부를 부담한다는 데 있다. 프로젝트가 성과를 내면 민간투자자와 공공부문이 수익을 나누고, 실패 위험도 양측이 적절히 분담하는 구조다.
적용 대상은 대규모 공공 SW 시스템의 구축·운영, 공공 데이터 기반 서비스, 스마트시티 지능형 인프라, 행정 서비스 디지털 전환, 국가 사이버 보안 시스템 개발 등이다.
협약부터 서비스 운영까지의 관계
사업은 공공기관의 사업계획 제안요청에서 출발한다. 민간투자자는 투자계획과 사업제안서를 제출하고, 협약이 체결되면 개발기업과 개발계약을 맺어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후 민간투자자가 시스템을 운영하며 서비스를 제공하고, 성과에 따른 수익을 공공기관과 배분한다.
공공부문은 대규모 초기 투자비용을 민간이 부담하도록 해 재정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개발과 운영 리스크를 함께 나누고, 민간의 기술력 및 경영 노하우를 공공서비스에 접목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민간의 수익성 추구가 프로젝트의 성공률과 효율성 향상으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
민간에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공공사업 참여를 통한 수익원, 공공 영역에 혁신 기술을 적용할 기회,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다양한 수익 모델에 따른 투자 회수 경로가 주어진다.
추진 모델로 언급되는 사례
국내에서는 행정안전부 지능형 민원서비스 시스템이 사례로 제시된다. 민간 클라우드 기업과 AI 전문기업이 공동 투자하고, 민원 처리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행정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수익은 처리 건수에 따른 종량제 방식으로 배분한다.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은 통신사, SW 개발사, 건설사 등이 컨소시엄으로 투자하는 구조다. 도시 데이터 수집·분석·활용 플랫폼을 만들고, 데이터 서비스와 부가서비스에서 수익을 창출한다.
해외에서는 영국 정부 디지털 서비스(GDS) 플랫폼이 민간 IT 기업 컨소시엄 투자로 구축됐으며, 행정 서비스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용 절감과 성과 기반 계약(PBC)의 수익 공유 모델을 적용한 사례로 언급된다.
싱가포르 스마트네이션 이니셔티브는 글로벌 IT 기업과 현지 개발사가 공동 투자해 국가 디지털 인프라와 서비스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라이선스 판매와 사용량 기반 수익 모델을 채택한다.
수익·권리·운영 책임을 먼저 정해야 한다
수익 배분 구조에는 수익 산정 방식과 배분 비율의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장기 수익 모델을 설계하고 이를 뒷받침할 법적 보장 메커니즘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개발된 SW와 관련 기술의 소유권 역시 핵심 쟁점이다. 민간의 기술 투자 보호와 공공의 활용 권리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시스템 오류나 보안 사고가 발생했을 때의 책임 소재, 운영과 유지보수 단계의 권한 범위도 협약에서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기술 측면에서는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성과 측정 방법론, 서비스 품질과 사용자 만족도를 평가하는 체계가 요구된다. 참여 주체가 다양할수록 기술 호환성을 확보해야 하며, 이후 확장을 고려한 표준 아키텍처도 필요하다.
공공과 민간이 준비할 운영 기반
공공부문은 사업 초기부터 측정 가능한 성과 지표를 정하고, 단계별 목표와 검증 방안을 구체화해야 한다.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할 계약 조항을 두고, 단계적 검증과 조정이 가능한 애자일 방식의 계약 구조를 설계하는 일도 필요하다. 기술·법률·재무 전문가가 참여하는 전담 조직 운영도 추진 기반이 된다.
민간부문은 단계별 위험 요소를 식별하고 대응 방안을 갖춰야 한다. 투자 회수 시나리오를 다각화해 위험을 분산하고, 경쟁력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솔루션과 장기 기술 로드맵을 제안할 수 있다. 여러 전문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공공부문과 장기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전략도 중요하다.
제도가 확장될 수 있는 방향
민간투자형 SW사업은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사용료 중심 모델을 넘어 데이터 활용과 API 제공 등으로 수익 모델이 다각화되고, 공유경제 개념을 적용한 새로운 사업 모델도 발굴될 수 있다.
국내 성공 사례는 해외 공공시장 진출의 기반이 될 수 있으며, 개발도상국 디지털 정부 구축 사업과 같은 시장 개척으로 이어질 수 있다. 블록체인과 AI를 접목하면 사업 관리와 성과 측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지능형 공공서비스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향도 가능하다.
사회적 가치와 공공성을 강화한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 환경·사회·거버넌스 요소를 고려한 책임 있는 투자도 함께 요구된다. 이 제도는 공공부문의 예산 제약을 완화하면서 민간의 혁신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며, 명확한 성과 지표와 공정한 수익 배분, 적절한 위험 분담이 갖춰질 때 공공서비스 혁신과 국내 SW 기업 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