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RAN: 개방형 인터페이스로 재구성하는 무선 접속망
Open RAN의 분리형 RAN 구조와 RU·DU·CU 인터페이스, O-RAN Alliance 표준화, 도입 효과와 과제를 정리한다.
2026-08-14 · 최초 발행 2025-08-10
RAN을 하나의 벤더 묶음으로 조달하지 않는 방식
Open RAN은 무선 접속망(Radio Access Network, RAN)을 개방형으로 구현하는 아키텍처다. 폐쇄적인 벤더 중심 구조 대신 표준 인터페이스를 사용해 서로 다른 공급업체의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조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동통신망은 크게 핵심망과 RAN으로 나뉜다. 핵심망은 유선 인터넷 및 전화망과 연결되고 전체 네트워크를 관리한다. RAN은 핵심망과 기지국 제어 장비를 잇는 구간이다. Open RAN은 이 RAN 영역에서 특정 벤더에 묶이지 않고, 구성 요소 사이의 상호운용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둔다.
통신사업자는 수요에 맞춰 요소를 선택하고 조합할 수 있으며, 운용 효율과 비용을 함께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술 종속을 낮추고 새로운 공급업체와 기술의 진입을 넓히는 것도 이 구조가 겨냥하는 변화다.
분리된 구성 요소와 표준 인터페이스
기존 RAN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통합돼 단일 벤더에 종속되기 쉬웠다. Open RAN은 이를 분리형 구조로 전환한다.
이 구조에서는 PC를 조립하듯 네트워크 장비를 구성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는 필요한 요소를 선택해 맞춤형으로 구축하고,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개념도 적용할 수 있다.
무선 접속 구간은 RU, DU, CU로 나뉜다. RU는 데이터 전송을 담당하는 원격 기지국 장치이며, DU는 중앙 데이터 처리를 분산해 수행한다. CU는 집중 처리 단위다. 이 요소들을 표준화된 인터페이스로 연결하는 것이 Open RAN의 핵심이다.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FV)도 이 구조와 맞물린다. 기지국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완전히 분리하고, 클라우드 기반 RAN(Cloud-RAN)을 구현할 수 있다. 그에 따라 자원 활용 효율을 높일 여지가 생긴다.
O-RAN Alliance가 맡는 표준화 역할
O-RAN Alliance는 개방형 무선 접속망 기술의 표준화를 위해 2018년에 설립된 글로벌 연합체다. AT&T, China Mobile, Deutsche Telekom, NTT DOCOMO, Orange 등 주요 통신사업자가 주도해 시작했고, 현재 200개 이상의 회원사를 보유한다.
연합체는 개방형 인터페이스와 참조 아키텍처를 정의하고, 상호운용성 테스트와 검증을 수행한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을 촉진하는 역할도 포함한다.
비용과 운용 방식에 생기는 변화
Open RAN은 특정 벤더 의존을 줄여 가격 경쟁을 촉진하고, 범용 하드웨어 사용과 기존 장비 재활용 가능성을 통해 장비 및 유지보수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수요 변화에 맞춘 네트워크 확장도 수월해진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기능을 개선할 수 있고,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의 도입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여러 네트워크 구성 시나리오를 지원한다는 점도 운영 측면의 선택지를 넓힌다.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특화 솔루션이 등장할 여지도 커진다. AI/ML 기반 네트워크 최적화, 에너지 효율성 개선 솔루션의 도입도 쉬워질 수 있다. 자동화와 오케스트레이션을 강화하고 중앙집중식 관리, 실시간 모니터링 및 분석, 자원 할당 최적화를 수행할 기반도 마련된다.
상용 구축에서 확인된 접근
Rakuten Mobile은 세계 최초의 완전 가상화된 클라우드 네이티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NEC, Altiostar, Intel, Qualcomm 등 다양한 벤더를 활용했으며, 구축 비용 40% 절감, 운영 비용 30% 절감, 신규 서비스 출시 시간 90% 단축 효과를 제시했다.
Dish Network는 AWS 클라우드 인프라를 사용해 Open RAN 기반 5G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VMware, Altiostar, Mavenir 등 여러 벤더가 참여하며, 기존 통신사보다 유연한 서비스 모델 구현을 목표로 한다.
Vodafone은 유럽에서 Open RAN 시범 구축을 진행하며 농촌 지역 커버리지 확장에 활용하고 있다. Samsung, NEC, Intel, Qualcomm 등과 협력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유럽 네트워크의 30%를 Open RAN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개방성이 늘리는 통합과 보안의 부담
Open RAN은 아직 상용 네트워크에서의 검증 사례가 부족하다. 대규모 구현에서는 성능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남고, 기존 장비와의 호환성 및 복잡한 통합 과정도 과제다.
여러 벤더가 참여하는 구조는 보안 위험을 키울 수 있다. 개방형 인터페이스의 취약점 가능성, 공급망 보안 이슈, 표준화된 보안 프레임워크의 필요성을 함께 다뤄야 한다.
생태계 차원에서도 기존 대형 장비 업체의 저항,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전문 인력 부족, 초기 투자 부담이 남아 있다.
5G 이후 무선망에서의 위치
향후 5년간 세계 통신시장의 약 10-15%가 Open RAN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5G와 6G 네트워크 구축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AI/ML 및 엣지 컴퓨팅과 결합해 지능형 네트워크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농촌과 저개발 지역에서는 네트워크 구축 비용을 낮춰 디지털 격차 해소에 기여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Open RAN의 확산은 기술 성숙도, 보안, 생태계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과 함께 점진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