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분할발주, 전문성을 나누고 책임을 연결하는 발주 방식

SW 분할발주의 유형과 장점, 통합 관리 과제, PMO·인수인계·테스트 중심의 성공 전략을 정리합니다.

2026-08-14 · 최초 발행 2025-05-23

한 업체가 전 과정을 맡는 구조에서 생기는 한계

SW 분할발주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분석·설계, 구현, 테스트처럼 개발 프로세스에 따라 나누고, 각 영역의 전문 업체에 발주하는 방식이다. 일괄발주에서 벗어나 단계별 특성에 맞는 기술력과 창의력을 가진 업체가 참여하도록 설계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대형 SI 업체 중심의 원청-하청 구조는 기술 역량을 특정 기업에 편중시키기 쉽다. 한 업체가 프로젝트 전 과정을 수행하면 단계별 전문성이 낮아질 수 있고, 중소·전문기업은 수주 기회를 얻기 어렵다. 비용 중심 경쟁이 SW 품질과 혁신성을 떨어뜨리는 문제도 함께 제기된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분할발주가 이미 보편화된 상황이다.

프로젝트를 나누는 기준

분할발주는 개발 과정으로 나누거나, 시스템 기능으로 나누거나, 두 기준을 조합하는 형태로 적용할 수 있다.

프로세스 분할발주는 분석·설계, 개발, 테스트, 유지보수 같은 단계별로 발주를 분리한다. 각 단계에 강점을 가진 업체가 참여해 전문성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발주기관분석/설계 전문업체개발 전문업체테스트 전문업체유지보수 전문업체

기능 분할발주는 시스템의 업무 기능을 기준으로 범위를 나눈다. 인사시스템, 회계시스템, 영업시스템처럼 기능별 전문업체를 활용할 수 있다.

발주기관인사시스템 전문업체회계시스템 전문업체영업시스템 전문업체고객관리시스템 전문업체

혼합형 분할발주는 프로세스와 기능을 함께 기준으로 삼는다. 프로젝트 특성에 맞춰 분리 범위를 유연하게 구성하는 접근이다.

전문성이 늘어나는 만큼 달라지는 효과

분할발주는 각 단계의 전문 기업 참여를 통해 기술 혁신을 촉진하고, 특화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의 참여 기회를 넓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불평등 구조를 완화하고, 중소·전문기업의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산업 생태계 측면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단계별 전문성을 확보하면 SW 품질을 높일 수 있다. 특히 테스트 전문기업이 독립적으로 검증하면 품질 보증이 강화된다. 단계별로 적정 비용을 책정하고 전문성에 맞춰 자원을 배분함으로써 예산 낭비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위험 관리 방식도 달라진다. 프로젝트 실패 위험을 여러 단계에 분산하고, 단계별 성과 관리를 통해 위험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다.

분리된 계약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운영하는 일

분할발주의 어려움은 여러 업체를 하나의 결과물로 연결해야 한다는 데 있다. 협업과 조정 대상이 늘어나 관리 부담이 커지고, 인터페이스를 정의하고 관리하는 일도 복잡해진다.

단계별로 계약을 나누면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질 가능성도 있다. 업체 간 업무 경계가 모호하면 책임 회피로 이어질 수 있다. 다수 업체의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지연이 생길 수 있으며, 단계 사이의 연결성을 유지하는 일도 과제가 된다.

발주기관에는 전문 PM과 통합 관리 역량을 갖춘 인력이 필요하다. 이런 인력이 부족하면 발주기관이 분할발주를 운영하기 어렵다.

PMO와 인수인계 체계가 만드는 연결점

여러 계약을 통합 관리하려면 PMO(Project Management Office) 운영 체계가 필요하다. PMO는 일정과 범위, 품질, 위험, 의사소통을 관리하면서 업체 사이의 조정을 맡는다.

PMO일정/범위 관리품질 관리위험 관리의사소통 관리업체 조정

업체별 업무 범위와 책임은 사전에 명확히 정의해야 한다. 단계별 역할을 구분하고 상세한 인터페이스 정의서를 마련하면 업무 경계의 모호성을 줄일 수 있다.

인수인계도 관리 대상이다. 단계별 산출물을 정의하고 인수인계 절차를 표준화하며, 핵심 정보 누락을 막기 위한 체크리스트를 활용한다. 단계별 통합 테스트와 전체 시스템을 대상으로 한 종합 테스트는 결과물의 일관성을 검증하는 수단이 된다.

발주기관 역시 프로젝트 관리 역량과 SW 기술 이해도를 갖춘 내부 전문인력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국내외에서 시도된 분할발주

국내에서는 국민연금공단이 차세대 시스템 구축 시 분석·설계와 개발·구현을 분리 발주하여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한국도로공사는 통행료 징수시스템 개선 사업에서 설계-개발-테스트를 분리 발주해 품질을 높였고, 행정안전부는 행정정보공유시스템 고도화 사업에서 분석/설계와 구현을 분리해 전문성을 확보했다.

해외에서는 미국 연방정부가 분할발주를 통해 중소기업 참여를 확대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G-Cloud 프레임워크를 통해 분할발주를 활성화해 중소기업 참여율을 높였으며, 독일은 공공 SW 발주에서 분석·설계와 개발·구현을 분리 발주하는 방식을 일반화했다.

아키텍처와 계약 방식의 변화

MSA(Microservice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하면 서비스 단위의 분할발주가 가능해져 전문성을 더 세분화할 수 있다. 마이크로서비스별 독립 발주와 관리 체계를 갖추는 방향이다.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SaaS, PaaS, IaaS 등 서비스 레이어별 분할발주 모델을 고려할 수 있다. 애자일 방법론과 결합할 경우에는 단계별 스프린트에 맞춘 유연한 발주 프로세스를 정립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블록체인 기술은 업체 간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계약 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 계약을 통한 투명한 프로젝트 관리도 제시된다.

제도가 뒷받침해야 할 영역

분할발주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지침과 가이드라인을 개발·보급할 필요가 있다. 시행 기관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우수 사례를 발굴·확산하는 지원 체계도 요구된다.

관리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 PMO 전문가 육성과 인증 제도도 함께 마련할 수 있다. 표준 프로세스와 템플릿을 보급하고 업종·규모별 맞춤형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일은 발주기관의 운영 부담을 낮추는 기반이 된다.

SW 분할발주는 기술력과 창의력 중심의 경쟁 환경을 만들고 SW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발주기관의 역량, 관리 프로세스, 정책 지원이 함께 갖춰질 때 공공과 민간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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